나는 먹을 수 있는 사진을 만들었다. 언제부터인가 나는 내가 담아오고 접해온 사진들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. 단지'보는' 것만이 사진의 전부인가? 내 사진을 다른 감각으로 사람 들에게 전해 줄 수는 없을까? 
이에 나는 내가 지금까지 일상적으로 기록한 사진들의 일부를 씹고, 삼킨 수 있고, 소화되는 '먹을 수 있는 종이'위에 '먹을 수 있는 잉크'로 프린트 하였다. 사람들이 단지 내 사진을 바라보는 것만이 아닌 사진을 몸속으로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.
변하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 있던, 혹은 어디선가 소비 되었던 사진들은 이제 사람들의 몸 속에서 녹아든다.

이진영, 기억의 맛, 2014, icing print

Back to Top